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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상/일기

#1

2019년 4월 26일. 미세먼지농도가 '좋음'인 날이다.

비가 많이 온 다음 날에는 오늘처럼 미세먼지가 없다.

저 멀리 뿌옇게 보이던 아파트라던지 산도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다.

스위스에 태어났으면 이런 하늘을 매일매일 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스위스보다 공기는 안좋아도 편리한 것들이 많으니까..

이런걸 trade-off 이라고 하나?!

 

#2

벚꽃이 다 떨어지고 라일락과 철쭉들이 폈다.

꽃은 봄에만 피기 때문에 사람의 인생 중 젊음에 자주 비유가 되곤 한다.

 

꽃이 다 지고 난 후인 여름과 가을 겨울에는

그저 무덤덤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꽃이 피어있는 봄에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아쉽다.

이 꽃들이 지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젊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난 지금 26살의 젊은 나이인데

꼭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이 젊음이 아깝기도 하고 초조하기도 하다.

하지만 여름과 가을 겨울을 덤덤하게 보내듯이

내가 나이가 들수록 덤덤해질 것 같다.

가끔씩은 봄같던 젊음을 추억하며

 

사실 여름에는 수영을 하고 가을에는 단풍을 보고 명절을 보내고,

겨울에는 썰매나 스키를 타듯이

봄이 아닌 다른 계절에도 즐거움은 있다.

그런 것처럼 사람에게도 나이가 들 수록 그 때의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3

요즘은 나중에 다시 봐도 부끄러운 글을 쓰지 않는 것이 목표이다.

오랜만에 티스토리를 들어와서 예전 글들을 보는데

부끄러워서 삭제한 글이 몇개더라..ㅋㅋ

 

나중에 봐도 부끄럽지 않은 위해서는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글을 써야한다.

난 나의 감정을 그대로 글에 녹이고

그 순간이 얼마나 힘들거나 슬픈지, 또는 얼마나 즐거운지를

나중에 돌이켜보고 싶어서 그렇게 했겠지만

힘들거나 슬픈 감정은 금방 잊고 좋았던 것만 기억하는 것이 내 성격이라서 그런지

부정적인 감정이 녹아있는 글은 공감이 가지 않고 부끄럽기만 하다.

 

항상 즐겁고 행복한 생각만 하며 살아야겠다.

다 죽어가는 노인네마냥 앓는 소리 하지 말고

 

#4

공학인증관련 문제(졸업문제)는 잘 해결되었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인줄 알았던 것이

알고보니 필수가 아니라나...

웃기는 짬뽕같은 경우이다. ^~^

세시까지 연구실로 발표를 하러 가야하는데

지금 1시 54분이라서 6분뒤에 씻어야한다 졸귀다.(졸라 귀찮다 라는 뜻)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우리가 만들려는 작품과 이 논문과의 차이점을 모르겠는데

논문을 읽고 차별성을 알아오라고 한다.

대영씨가 정리를 해서 주셨긴 하지만 조금 못미덥다.

그래도 그냥 만들어주신대로 발표하고 오려고 한다.

아자아자 우존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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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어느새 4월도 다 지나가고 있다.

 

 

 

#1

매일 카카오톡으로 징징거리기나 하는 대학 친구는

제발 좀 딴데로 꺼졌으면 좋겠다.

이 친구는 눈치가 너무 없어서

내가 아무리 막말을 해도 계속 옆에 붙어서

지 흥미있는 주제에 대해 하루종일 얘기한다.

(예를들면 내가 전혀 관심이 없는 마블 시리즈 이야기)

계속 술마시자고 들러붙는 것이 귀찮아서 오랜만에 한잔 마셔줬다.

아ㅏㅏㅏ 귀찮아~ 썅넘새끼

 

 

 

#2

술마신 다음날은

학생 예비군 훈련을 하는 날이었다.

갑자기 몸살이 나서 소화도 안되는데

훈련받느라 힘들어 뒤지는줄 알았다.

몸살까지 있는 채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너무 피곤해서 집에서 뻗었다.

 

 

 

#3

최근에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이유는

졸업작품 때문이었다.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군대 말고 없었다.

조원들과의 문제도 문제였지만..

아무런 혜택도 없이 남의 일을 대신해준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나는 공모전을 나갈 것도 아닌데 내가 공부해서 남에게 공짜로 준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배운적도 없던 근거리 무선 통신 칩에 대해 연구해야만 한다.

 

의욕만 넘치는 조장은 맨날 자기 얘기만 하느라 바쁘다.

본인은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에겐 계속 지시를 내린다.

그 지시를 마치려면 혼자 힘으로는 무리기 때문에 여러 자료들을 찾아봐야 하고,

직접 칩을 만든 회사의 기술지원팀과 접촉해서 물어봐야 하기도 한다.

몇시간씩 걸리는 그런 과정을 알기나 하는지 조장은 그냥 확인만 하고 넘어간다.

은근슬쩍 뒤에서 자기 혼자 말을 놓는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짧은 지식으로 조교와 함께 아는채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막학기인 진영이 형은 아예 참여를 한달째 하지 않고있다.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봤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진영이 형만이라도 조금 더 참여해줬으면 상황이 지금보다 낫지 않았을까?

매일 카카오톡으로 징징거리는 친구 못지않게 이 형도 항상 자기 얘기나 하느라 바쁘다.

 

그나마 대영씨와 진욱씨가 인턴 준비중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도와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또 다른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기존에 없던, 아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야만 했던 우리는

(조원중에 두 명이 퀵스라는 공모전에 나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려던 작품과 똑같은 작품을,

그것도 우리 학교에 계시는 다른 교수님의 논문 중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학기가 끝나기까지 두 달도 채 안남은 지금의 시점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조교가 가르쳐 준대로 그대로의 작품을 만든다는 다른 조들이 부러웠다.

우리 조교는 'PH센서+근거리 무선 통신'이라는 주제를 던져 놓고는,

둘중 하나인 근거리 무선 통신을 우리에게 떠넘겨버렸다.

가끔씩 조장에게 해주는 조교의 조언은

냉정하게 말해서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짧게만 생각해봐도 아닌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다.

나랑 상관없는 일 같이 느껴진다.

더이상 감정을 소모하고 싶지가 않다.

 

 

#4

오늘은 좆같은 소리를 들었다.

나는 공학인증과정을 이수할 계획이 없었는데

내 과정이 공학인증과정으로 등록이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공학인증과정에 있는 과목들을 듣지 않은 나는

어쩌면 2020년 1학기 전에 졸업을 할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휴학을 하거나 최악의 경우 등록금을 내고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다.

과사무실에 전화하면 공학인증센터에 전화를 해보라 하고,

공학인증센터에 전화를 해보면, 담당교수에게 연락을 해보라 하고,

담당 교수에게 연락을 하면, 과사무실에 연락을 해보라고 한다.

난 그저 졸업을 하고 싶을 뿐인데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들 때문에 졸업을 못하게 생겼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바쁘다.

 

 

#5

새로운 고민이 매일 하나씩 늘어나고,

기존의 고민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무에게도 터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왜냐면 늘 생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게만 어려운 일이 계속 닥친다면

그건 왠지 그사람의 주변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사람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이분법 적인 상황이 아닌데도

사람은 자꾸 그렇게만 보게 된다.

 

 

#6

그래서 사실 요즘 힘들다.

꽃은 한창 피고있고, 난 아직 젊은데

하루하루를 멍때리며 아무 생각 없이 보낸다.

아무 생각을 하기가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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